치키타 주가 30% 급등…"파이프스와 합병 무산되나"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바나나 업체 치키타 주식을 현금 6억2500만달러(약 642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브라질 기업이 두 곳이나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기업은 브라질 오렌지주스 업체 쿠트랄리와 투자회사 사프라 그룹이다. 이들 기업은 치키타 주식을 주당 13달러에 공동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지난 8일(현지시각) 치키타 주식의 종가에 29%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WSJ는 "치키타는 이번 제의로 아일랜드 업체 파이프스와 합병을 추진해오던 기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이프스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7%에 이르는 바나나 업체다. 앞서 치키타와 파이프스는 합병 후 본사를 아일랜드로 이전하겠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아일랜드 법인세가 미국보다 싸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노린 계획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기업들의 법인세 절세 목적 해외 이전을 제재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은 리스크를 부담하게 됐다.
쿠트랄리와 사프라는 치키타 경영진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가 내놓은 제안은 파이프스와의 합병보다 치키타에 위험 부담도 적고, 주주들에게도 더 많은 가치를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쿠트랄리의 인수 제의 소식에 치키타 주가는 30% 급등한 반면, 파이프스 주가는 아일랜드 증시에서 14%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