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향방 놓고 투자가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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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한 차례 조정을 받은 뉴욕증시의 향방을 놓고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가들이 전략을 짜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본격적인 조정이 이제 시작이라는 판단에 따라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5년 이상 이어진 강세장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 현금 매력 급상승, 하락에 매도 지양
캐피탈리스트피그 헤지펀드의 조나단 호니그 펀드매니저는 4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현금의 매력이 지난해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세장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은 현금이 자산이라는 사실을 잊었다”며 “뉴욕증시가 조정을 앞둔 만큼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가 약세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최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종목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레이건 행정부 당시 연방예산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톡맨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주가 폭락 가능성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는 “하락에 매수하는 전략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시는 자멸을 앞두고 마지막 용트림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이 실물경기를 부양하지 못했고, 매일 1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이 여전히 투자에 소극적이고,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한편 베이비부머들의 자산 매각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스콧 클레몬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다우존스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서 보듯 작은 계기가 고통스러운 조정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주가 하락에 비중을 늘리기보다 현금성 자산을 늘린 뒤 중장기적인 기회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 2주간 600포인트 하락, 과매도
일부 투자자들은 불과 2주일 사이 다우존스 지수가 1만7000선에서 하락, 6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과매도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BTIG의 케이티 스톡톤 전략가는 “뉴욕증시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과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단기간에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악의 매도 공세는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나타났던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1월24일 기준으로 한 주 사이 다우존스 지수는 3.5% 떨어졌지만 주가는 6일 후 바닥을 찍고 랠리를 펼쳤던 것처럼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브린키 차다 전략가는 “주가가 10% 이상 조정을 받는 것은 경제적 소요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것일 뿐 흔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경기가 침체에서 성장으로 이행하는 만큼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야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대표도 단기 낙폭이 다소 컸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지난주 주가 급락으로 인해 패닉에 빠져서는 곤란하다”며 “주가 급락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며, 때문에 매도보다 매수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겔 펜실베니아 와틀스쿨 교수도 CNBC와 인터뷰에서 “강세장이 종료되지 않았다”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