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자산 규모 1000억달러의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이머징마켓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실물경기 성장이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는 한편 밸류에이션 측면의 투자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IC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이 여전히 경제적, 정치적으로 난관을 안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선진국 증시의 경우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다고 경고했다.
GIC는 이머징마켓 가운데 특히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또 이머징마켓의 성장률이 선진국을 앞지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머징마켓의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머징마켓이 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인 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가 연초 이후 3월까지 3.9% 하락해 23개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월드 지수의 상승률는 17%에 달해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 역시 선진국에 대한 이머징마켓의 투자 매력을 강조했다. 키엠 도 전략가는 “일부 선진국 증시가 고평가된 상태”라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프리미엄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면 이머징마켓 가운데 남미의 채권시장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저평가 매력이 있지만 인터넷과 헬스케어, 소비재 섹터의 경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과 관련, GIC는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자산 가격이 높은 수준이며 따라서 향후 수익률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GIC의 림 차우 키아트 펀드매니저는 “중국의 경제 개혁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하지만 2~3년에 걸쳐 매끄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5위 규모의 국부펀드인 GIC는 지난 20년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연평균 4.1%의 실질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GIC는 이머징마켓 주식 비중을 17%에서 19%로 높였고,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 비중을 2%에서 5%로 늘렸다. 또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은 8%에서 7%로 떨어뜨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