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공중분해? 그런 일 없을 것"
[뉴스핌=이영기 기자] 변양호 공동대표가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PE)인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변 대표는 "투자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런 차원에서 LG에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금융 채권단은 이날 LG실트론 인수금융에 대해 기한이익 상실을 사실상 통보했다.
기한이익 상실은 채권 만기 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LG실트론 인수금융의 디폴트에 따라 보고펀드가 세운 LG실트론 인수 특수목적법인(SPC)은 부도가 나게 됐다.
보고펀드는 상장을 추진 중이던 LG실트론의 지분을 인수하려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인수금융 2250억원을 빌렸다.
보고펀드는 이 자금을 활용, 지난 2007년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LG실트론 지분 49%를 사들였다.
채권단은 보고펀드가 인수금융 이자를 갚지 못함에 따라 디폴트 처리하고 담보로 잡은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지분에 대한 처분권을 갖게 됐다.
보고펀드도 LG실트론 상장 중단으로 손해를 봤다며 이날 LG와 구본무 LG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LG실트론의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시장 상황이 변화해 상장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투자금 회수 기회를 상실했다는 것이 보고펀드의 입장이다.
변 대표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LG실트론 투자와 관련해 LG도 잘못한 부분이 있기 투자자 보호를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보고펀드 자체가 디폴트 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는 "일부에서 보고펀드 자체가 공중분해된다는 식으로 보는 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문제가 보고펀드 1호로 제한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재 LG실트론 투자금이 편입된 펀드1을 비롯해 4∼5개 펀드를 운용 중인 보고펀드는 비씨카드, 동양생명 인수 등으로 사모펀드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