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화정책 변수 반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이 추세도 등락도 미미한 마비 증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상황이 조만간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변동성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질서한 급등락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미국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월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유로/달러 환율의 3개월 내재변동성은 이달 5% 아래로 떨어졌다. 또 JP 모간이 집계하는 7개 선진국 통화 변동성은 5.2%까지 하락, 2007년 6월 기록한 최저치인 5.7%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시장 변동성이 지극히 낮은 것은 물론이고 주요 통화가 뚜렷한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외환시장 비중이 높은 펀드 및 기관 투자자들이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고요한 글로벌 외환시장이 반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블랙록의 러스 코스테리히 최고 전략가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머지 않아 외환시장이 급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는 잠재 요인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그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악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이를 반영하기를 거부한 채 현재 환율에 안주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환시장에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외환시장의 급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역사적으로 통화정책의 엇박자는 외환시장 변동성과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하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과 유럽을 필두로 중앙은행의 행보가 상이한 방향을 취하고 있고,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 강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크레딧 스위스는 주장했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제이코 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수개월 사이 외환시장의 등락이 미미한 것은 통화정책 방향이 불투명했기 떄문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 데 따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냉각됐다”며 “일정 기간 낮은 변동성이 유지될 수 있지만 영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