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규제 따른 수익성 저하 및 자동차 판 서브프라임
[편집자주] 이 기사는 22일 오전 4시1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08년 미국 금융시스템을 뿌리까지 흔들었던 위기가 또 한 차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산 버블 붕괴가 아니라 과거와 상이한 양상으로 위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금융 규제 따른 업계 이익률 저하
21일(현지시각) 미국 대형 사모펀드 업체인 JC 플라워스의 크리스토퍼 플라워스는 정책자들의 규제로 인해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제로 인해 금융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위축될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투자 자금 유입이 얼어붙으면서 위기가 닥치는 악순환을 그릴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신화/뉴시스) |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책자들이 도입한 규제는 금융권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며 “금융시스템의 근본적인 취약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컨설팅 업체 어니스트영에 따르면 세계 200대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이 지난해 말 기준 9.74%로, 자기자본비용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북미 은행권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이 금융위기 이전 16%에서 8%로 급락,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어니스트영은 북미 지역 은행권이 자기자본이익률을 목표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비용을 30% 떨어뜨리거나 매출액을15%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의 경우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비용을 65% 삭감하거나 매출액을 40%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 자동차 대출 ‘서브프라임’ 위기 재연
한편 이날 미국 투자매체 CNBC는 신용시장의 부실에 따른 제 2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경고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비우량 주택 모기지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따라 금융시스템이 벼랑 끝 위기로 몰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직후부터 비우량 자동차 대출이 가파르게 상승, 최근까지 1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모기지 대출 채권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대출 채권 역시 구조화 증권으로 가공된 뒤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회사에 매각됐다.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 등 관련 증권을 매입한 업체가 업계 전반에 포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중고 자동차 대출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출 금액이 자동차 가격의 두 배에 이르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대출자의 상당수가 이미 지급 불능에 빠졌고, 이로 인한 법적 분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관련 증권 상품에서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이른바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은 1456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가량 늘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은행 검사관을 지낸 마크 윌리엄스는 “투자자들이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에서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