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크로네화 및 스웨덴 크로나화 강세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스웨덴 크로나화와 노르웨이의 크로네화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점치고 나서 외환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연초 이후 하락 압박에 시달린 이들 통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사진:신화/뉴시스) |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BNP 파리바 등 주요 투자은행이 통화정책 변경을 겨냥, 크로나화와 크로네화의 매입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노르웨이 크로네화가 유로화에 대해 4.7%, 달러화에 대해 1.5% 상승해 주요 10개 통화 가운데 가장 강한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스웨덴의 크로나화 역시 유로화 대비 2.1%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초 이후 글로벌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들 통화가 본격적인 추세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옫들어 크로나화가 6.4% 내리꽂혔고, 크로네화 역시 3%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할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든 데 주목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지난 10일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공격적으로 반영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 통화의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르웨이의 6월 인플레이션은 2.4%를 기록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
씨티그룹의 조쉬 오바이언 외환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에 근접한 데다 크로네화의 추가 하락은 중앙은행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 측면에서 크로네화의 상승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날 단스케방크 역시 노르웨이의 금리가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은행의 모텐 헬트 애널리스트는 “노르웨이 경제가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할 만큼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크로네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 추이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역시 이들 통화의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1.75%에서 최근 2%로 높여 잡았다. 스웨덴 정부는 올해 경제가 2.5% 성장한 뒤 내년 3.1%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EB의 칼 해머 전략가는 “매크로 경제 측면에서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실물경기가 상대적으로 강한 만큼 통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