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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 '찬바람' 올해 보너스 줄어든다

기사입력 : 2014년07월22일 04:06

최종수정 : 2014년07월22일 05:12

시장 변동성 바닥, 트레이딩 수입 저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업계의 올해 보너스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부터 채권까지 시장 변동성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라 기대감이 크게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보너스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월가의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7%가 올해 보너스 인하를 예상했다.

또 562명의 트레이더 및 애널리스트 가운데 18%는 올해 보너스가 전혀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응답자의 32%는 올해 보너스 인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23의 응답자는 올해 보너스 규모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골드만 삭스와 JP모간,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상반기 직원 보상을 위한 예산을 상당 부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시장이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줄어든 데 따라 트레이딩 사업 부문이 개점휴업 상황을 연출하고 있고, 모기지 대출 역시 감소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초 이후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2조달러에 이르면서 관련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직원 보상을 늘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인포마 글로벌 마켓의 대니얼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정책적인 규제와 시장 여건으로 인해 직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여력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6대 투자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에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액은 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은행의 매출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쏠쏠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S&P500 지수의 금융 섹터 지수에 포함된 84개 업체는 지난해 139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위기 이전인 2007년 188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존슨 어소시어츠는 역사적으로 금융업계의 매출액이 줄어들면 직원 보상 역시 감소했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정책적인 규제 강화가 금융업계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고, 이 때문에 보너스 인상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투자은행의 투기적인 거래를 차단하는 이른바 볼커 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볼커 룰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불과 9%에 그쳤다.

OTCex 그룹의 장 데이비드 하다드 브로커는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트레이딩 규모 축소가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브로커의 수익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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