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논란' 전시회 등 단기 디스카운트 요인"
[뉴스핌=서정은 기자] 대원미디어가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렸다. 대원미디어가 유통하는 '원피스'의 특별전시회가 취소되면서 또 다시 '역사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 애니메이션을 수입하고 유통하는 대원미디어 입장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달가울 리 없다.
16일 원피스 메모리얼로그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당초 지난 12일 개최를 앞두고 있던 원피스 특별기획전은 전쟁기념관의 대관취소통보로 행사가 취소됐다. 일본만화 원피스(ONE PIECE)의 원작 곳곳에 전범기가 나와 개최장소인 전쟁기념관과 상충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출처: 원피스 메모리얼로그 홈페이지> |
문제는 대원미디어가 이 같은 논란에 번번이 발목잡힐 수 있다는 것. 지난해 대원미디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바람이 분다'를 수입했지만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가미가제 폭격기로 알려진 '제로센'를 설계한 실존인물을 다뤘다는 점에서 역사문제와 결부돼 논란을 빚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대원미디어가 콘텐츠 계약 리스크에 휘말리게 된 셈"이라며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할지라도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사업을 강조하는 대원미디어 입장에서도 유․무형의 피해는 생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특수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계속 있다면 디스카운트를 해서 봐야할 것"이라며 "이번에 호재성 뉴스로 나온 불법 저작권 소송의 경우 대법원까지 가려면 4년가까이 걸리는데, 투자자들은 더 가까이 있는 리스크를 생각하고 대원미디어를 바라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대원미디어의 최근 상승 추세가 훼손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원피스 특별전 취소나 지난해 있었던 ‘바람이분다’ 논란은 대원미디어의 실적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오히려 키덜트 시장 확대, 불법 저작권 소송 수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원미디어 측은 이번 논란을 두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아직은 고소나 대응에 대해 웨이즈비 측과 얘기는 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는 상태"라며 "다른 장소에서 특별전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었던 수익은 없어졌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행사가 취소된 상황인만큼 구체적으로 얼만큼 미래 수익을 잃었는지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