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예상보다 부진했다" 반응
[뉴스핌=이준영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45% 급감했다. 8일 오전 삼성전자가 이같은 잠정 실적공시를 내놓자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만 실적부진 우려는 이미 증시에 선반영돼 금일 삼성전자 주가가 보합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대해 소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가 역시 실적개선 모멘텀이 없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 "2Q 실적, 예상보다 나빠…주가는 이미 반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환율과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7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였던 7조원대 후반과 차이가 컸다. 다만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이승우 IBK리서치 센터장은 "예상보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더 좋지 않게 나왔다"며 "삼성전자가 환율부담과 스마트폰 재고처리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내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선반영돼 오늘 주가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8일 현재 전거래일보다 3000원(0.23%) 오른 1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낮은 환율과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 7조9000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밑돌았다고 전해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무엇보다 환율이 주된 원인"이라며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임에 따라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사업부인 무선사업부의 경쟁 악화도 부진한 실적에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 "하반기도 실적 부진 예상…박스권 장세"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다만 2분기보다는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주가 수준은 130만원~150만원대의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원화강세와 아이폰6 출시를 하반기 실적 우려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승우 센터장은 "3분기에도 환율이 유리한 상황이 아니고 아이폰6 출시에 대한 부담도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할 전략적 모델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3분기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를만한 실적개선 모멘텀이 없다며 미국 증시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130만원~150만원 대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다만 4분기 갤럭시노트4 출시 예정으로 2분기대비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특히 원화강세로 인한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에 주목했다. 유 팀장은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지목했던 원화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더해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를 하반기에 출시하기 때문에 3분기 실적도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주가에 대해 그는 "현재 주가는 많이 빠진 상태라 시장에서는 125만원대를 저점으로 인식,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나 환율과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 된 상황인만큼 하반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준재 센터장은 "주가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달렸다"며 "현재 삼성전자가 저평가 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나아진다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제로 3분기 실적이 7조원 후반대로 2분기 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 환율이 많이 내려갔기에 3분기에는 오를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실적도 2분기보다 나아지는 수준일 뿐 전년동기대비로는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담당은 3분기에 반도체 판매량 상승과 휴대폰 부문의 일회적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8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환율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