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A 도감청 의혹에 이중스파이 혐의까지…독일과 갈등
[뉴스핌=김동호 기자]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적 사찰 사실에 대한 폭로로 곤혹을 겪었던 미국이 다시 궁지에 몰렸다. 최근 독일의 한 정보기관원이 미국의 이중스파이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미국은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
7일(현지시각) 미 백악관은 독일의 한 정보기관원이 미국을 위한 이중스파이 활동을 하다 적발됐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과 협력할 것"이라며 "해당 보도 내용은 알고 있으나, 정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언론들은 독일 연방정보국(BND)에서 근무하는 31세 남성이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218건의 기밀문서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넘기는 대가로 2만5000유로를 받은 혐의로 지난주 검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은 독일 정부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사건에 미 국가정보국(CIA)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존 브레넌 CIA 국장은 미 의회 핵심 의원들에게 이 사안에 관해 보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실제로 보고를 할지나, 언제 보고를 할지 등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CIA는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에 대한 NSA의 감청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중스파이 사건까지 터지며 양국 관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메르켈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동 이후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이중스파이로 활동한 독일인에 대한 조사를 이미 시작했다"며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