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선진국 증시 중 유일하게 하락, 이제 오른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고전했던 일본 증시에 펀드매니저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선진국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로 마감한 일본 증시에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연초 이후 5.7%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기준 낙폭인 14.6%에서 크게 좁혀진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가 7%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한 수치다.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강하게 향상됐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펀드매니저들은 일본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JP모간 프라이빗 뱅크의 시저 페레즈 최고투자전략가는 “지난 4월 판매세 인상 이후 새로운 부양책이 시행되지 않자 매크로 펀드매니저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매도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일본 증시는 상승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고 있어 수급 기반에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가 발생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시장의 상관관계가 깨지는 움직임도 일본 주가 향방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레즈는 일본 증시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러퍼의 스티브 러셀 펀드매니저 역시 일본 증시가 마침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러셀은 “지난 5월과 6월 일본 증시의 기류에 긍정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뚜렷한 추세 반전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일부 핫머니들이 실망감을 보일 수 있겠지만 일본 매크로 경제와 증시 향방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쿠츠의 앨런 히긴스 영국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일본의 경기 회복 및 주가 상승에 대해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토픽스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되기보다 중립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과 금융 섹터가 강한 주가 상승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