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9920억달러, 연초 이후 1조8000억달러 달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분기 M&A 규모가 1조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 금융위기로 극심하게 마비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정상적인 가동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신화/뉴시스) |
1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기업 M&A 규모가 992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이미 완료된 M&A와 함께 진행중이거나 제안이 이뤄진 거래까지 포함된 수치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M&A 규모는 1조8000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기업 M&A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이전인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의 현금 자산이 4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여기에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뒷받침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008년 이후 분기별 글로벌 M&A는 평균 6500억달러로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평균 2조6000억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M&A 열기와 관련, 페렐라 웨인버그 파트너스의 앤드류 베드너 파트너는 “최근으로 오면서 공격적인 형태의 기업 M&A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며 “사모펀드 자금이 주축이 되고 있고, 레버리지가 높은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업별로는 미국 통신사 AT&T의 다이렉TV 인수 규모가 670억달러에 이르고, 노바티스와 바이엘 등 제약 업계가 글로벌 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규모 현금 자산을 축적한 기업들의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를 드러내자 경영자들이 M&A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M&A 계획 발표 후 기업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머 홀딩스가 지난 4월24일 바이오메트를 134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뒤 11.5%에 이르는 주가 랠리를 연출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 밸류에이션에 대한 적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2007년 에너지 퓨처 홀딩스가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480억달러의 차입매수가 이뤄진 후 파산보호 신청을 낸 것과 흡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