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미국의 석유 수출 완화 조치 등에 힘을 받으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일보다 47센트, 0.44% 상승한 배럴당 106.50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이라크 사태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감 악화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등으로 장중 보합권 주변을 맴돌기도 했지만 수출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승폭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미 상무부 산업 및 보안국은 일부 기업들이 요청한 초경질유 수출 방안에 대해 최소한으로 정제가 된 초경질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초경질유는 정제하면 휘발유와 디젤유 등을 생산할 수 있어 이같은 조치는 에너지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존한콕의 칩 호지 전문가는 "시장 참여자들이 원유 수출이 가능해질 경우 그 양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계산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치적인 압박으로 인해 큰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6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174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휘발유 주간 재고는 150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적은 71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예상보다 많은 118만배럴 늘어났다.
또한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41만 6000배럴 증가한 2184만배럴을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며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 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수정치였던 마이너스 1%는 물론 2% 하락을 보일 것이라던 시장 예상 역시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09년 1분기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확정치 기준 하향 조정폭은 무려 38년만에 최악에 해당한다.
이처럼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은 헬스케어 등을 비롯한 소비지출이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당초 예상치인 3.1% 증가보다 크게 낮은 1% 오르는 데 그치며 5년래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47센트, 0.41% 하락하며 배럴당 113.99달러선으로 물러났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