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밀도 홍콩이 가장 높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전세계 백만장자가 19% 증가, 1630만 가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액 자산가들의 부가 더 크게 늘어나 부의 불평등 현상이 심화된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각)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백만장자 가구 수가 260만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계 가구 중에 백만장자의 비중은 불과 1.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AP/뉴시스) |
국가별로는 미국의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백만장자는 713만5000가구로, 전년에 비해 110만가구 늘어났다.
백만장자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카타르였다. 지난해 1000가구 당 175가구가 백만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스위스가 1000가구 중 127가구로 2위에 올랐고, 싱가포르가 100가구로 뒤를 이었다.
순 자산 가치가 1억달러를 웃도는 슈퍼 부자는 미국이 4764가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억만장자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홍콩으로, 1000가구 중 16.8가구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금융자산은 14.6% 증가한 152조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2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융 자산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향후 5년에 걸쳐 금융 자산 가치가 최소한 연 5%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5년 뒤 금융 자산은 198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밖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북미 지역의 경우 16% 늘어났다. 서유럽의 금융 자산은 5.2%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주식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가증권과 예금, 현금 등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기준으로 이뤄졌다. 부동산과 기업 경영권과 같이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은 수치에서 제외했다. 또 명품을 포함한 수집품 역시 백만장자의 적절한 자산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