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기술 기업, 美 증시 투자 유망 종목
[뉴스핌=조윤선 기자] 올들어 5월까지 징둥상청(京東商城)을 비롯한 중국 기업 8개사가 미국 증시에 새로 발을 들여놓는 등 미국 시장에서 IPO를 추진하는 중국 기업수가 눈에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
1일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올 1~5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 기업 징둥상청을 포함해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聚美優品), IT교육 기관 다네이커지(達內科技), 건강의료서비스 기업 아이캉궈빈(愛康國賓),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新浪微博), 부동산 정보사이트 러쥐(樂居), 중국 2대 인터넷 보안 기업 치타모바일(獵豹), 온라인 관광업체 투뉴관광망(途牛旅遊網) 등 8개 업체가 성공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 4월에만 러쥐, 시나웨이보, 아이캉궈빈, 다네이커지 등 4개 업체가 미국 증시에 안착하며 해외 상장붐을 이끌었다. 이들 4개 업체의 자금 조달 규모는 41억6000만 위안(약 6800억원)에 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인력채용 전문회사 즈롄자오핀(智聯招聘), 공동구매 사이트 메이퇀왕(美團網), 모바일 게임업체 추쿵커지(觸控科技) 등 중국 기업이 잇따라 미국 증시에 안착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관련 업체 촨양커지(傳漾科技 Adsame)가 2015년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왕젠강(王建崗) 촨양커지 회장은 "자금 조달 목적 외에도 해외 상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미국 증시 상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 업체가 발전 초기단계인 현재 적자 상황에 처해있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기업 수익성 측면에서 까다로운 요구사항이 없고 첨단과학기술 관련주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컨설팅업체 안바운드(安邦ㆍAnbound)는 중국 경제성장과 구조전환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첨단과학기술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 이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종목은 한 때 회계부정 사태에 따른 신용위기로 냉대를 받았지만, 최근들어 다시 각광을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투자 컨설팅 업체인 터우중(投中 차이나벤처) 그룹에 따르면 2010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43개, 융자규모는 39억9000만 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6월 이후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으로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가 크게 폭락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2012년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2곳에 불과했으며 융자규모도 1억5300만 달러에 그쳤다.
2013년 10월부터는 부동산 임대 등 온라인 생활정보 제공 사이트 58퉁청(58同城 58.com), 온라인 복권업체 500차이퍄오왕(500彩票網 500.com) 등 업체가 잇따라 미국 자본시장에 진출하며 중국 종목이 다시 현지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들어 5월까지 이미 8개 업체가 상장한데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상장 신청서를 제출, 상장이 임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기업가치가 2500억 달러(약 25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더욱더 많은 중국 기업이 미국 자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재경망(財經網)은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를 인용, 올 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 20곳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