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 속 52주 신고가 및 50일 이평선 상회 종목 급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고점을 높아가고 있지만 지렛대가 휘청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수를 밀어 올리는 상승 종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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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상장 종목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월간 기준 일평균 26개 종목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1개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올 여름 뉴욕증시가 서머랠리보다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은 60%로 집계됐다.
이는 2주일 전 70%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이며, 4월 초 85%에서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다.
그레이울프 엑시큐션 파트너스의 마크 뉴튼 애널리스트는 “현재 뉴욕증시는 2007년 이후 가장 크게 과매수 된 상태”라며 “여름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달 하순부터 상승 종목의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해와 크게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주가 향방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증시가 오는 7월과 9월 사이 뚜렷한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라크루즈 TJM의 스티브 코테스 대표 역시 주가 하락을 예고했다. 증시 펀더멘털이 취약해 주가를 추가로 밀어올릴 여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는 GDP 대비 주시시장의 시가총액 비율이 2000년 증시 버블 당시와 흡사한 수준으로 상승한 데서 주가 약세 전망에 대한 근거를 찾았다.
GDP 대비 시가총액으로 판단할 때 현재 증시가 극심하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것이 코테스 대표의 판단이다.
머레이다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앤서니 머레이다리 대표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건물의 외관이 훌륭해 보이지만 기초가 부실한 것이 현재 증시 상황”이라며 “경기 펀더멘털이 부진한 상태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될 것”이라며 “저금리에 기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주가 상승 동력이었지만 버블 영역에 진입한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