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총재 "아프리카 협력 좋지도, 만족스럽지도 않다"
[뉴스핌=권지언 기자]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양자 간 경제협력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아프리카 공략 노선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출처:위키피디아] |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프리카와의 협력 추진에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을 중국의 고위 관계자가 솔직하게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우 총재의 이번 발언이 대아프리카 정책과 관련해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국이 아프리카와의 경제 및 교역 관계를 재검토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20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지난 10년간 급성장세를 보여 왔다. 양측의 교역 규모는 1980년만 하더라도 10억달러에 불과했고 2000년 들어서도 100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지난 20년 동안 총 2500여 개의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자리를 잡을 정도로 중국의 아프리카 끌어안기는 적극적이었지만 동시에 중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간 중국은 아프리카 개별 국가들에 대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체크북(Cheque book)' 정책으로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으며, 중국이 건설한 인프라의 질도 상당히 떨어진다는 비평을 받고 있다.
이달 초 리커창 총리도 아프리카를 방문해 양국이 협력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언급해 이 같은 논란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저우 총재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아프리카개발은행과 아프리카 동반성장 펀드 조성 계획을 밝힌 뒤 나온 것으로, FT는 무조건 중국 기업을 택하지 않고 최적의 입찰자를 선정하겠다는 이번 계획도 아프리카 정책 추진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을 의식한 결정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존 홉킨스대학 중국-아프리카 관계 전문가 데보라 브로티검은 "다자은행들은 투명성을 추구하려는 주주들이 있는데 중국 정책은행들의 경우 그러지 못했다"면서 새 기금 마련은 "상당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