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관료들 "식민지시대 연상" 불만 토로
[뉴스핌=우동환 기자] 8일간 일정으로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중국 자원 외교정책에 대한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4일부터 시진핑 주석은 8일 간의 일정으로 탄자니아와 콩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 일정을 개시했다. 26일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도 참석한다.
아프리카 최대 은행은행인 스탠다드 뱅크 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아프리카와 중국의 교역 규모는 2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규모 역시 2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간 중국과의 교역에 만족감을 보여왔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보츠와나의 이안 카마 대통령과 나이지리아의 라미도 사누시 중앙은행 총재 등 아프리카 주요 관료들은 중국과의 교역으로 아프리카가 중국만큼 혜택을 보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가나의 경제학자인 조지 아이테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서방으로부터 식민지 경제 정책의 부당한 대접을 받은 이후 중국을 최고의 우방으로 생각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런 믿음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비판은 주로 아프리카의 자원을 대가로 중국에 유리한 사회기반시설만 제공한다는 데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주말 탄자니아에 도착해 자카야 키크웨테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이와 관련 중국 자이 준 외무부 부부장은 "양국 정상은 중국의 아프리카의 정책을 재확인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고 밝혔다.
탄자니아의 버나드 멤베 외무장관 역시 "시진핑 주석이 투자와 교역, 안보 및 자원 개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이어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석 후 오는 29일 콩고 공화국을 방문 드니 사수응게소 대통령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10개 국가 중 7개 국가는 아프리카에 속해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구가 팽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있어서는 중요한 교역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아프리카로부터 수입한 교역품의 50%는 석탄과 원유였으며 철광석과 구리 역시 14%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반대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주요 수출품은 전자장비와 기계류, 자동차, 의류 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교역 내용에 대해 아프리카 주요 관료들은 "과거 식민지 시대가 연상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예외도 있지만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기술 이전에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중국도 미국과 러시아,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문을 연 아프리카 기구의 본부 건설에 2억 달러를 지원한 바 있으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은 최근 파업과 인질극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자칭린 전 중국 정협 의장은 지난해 1월 연설에서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 "성장통이 있으며 여기에는 상호 간 이해 부족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