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식에서 사가를 발표 중인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
이날 정 대표는 “향후 단순한 출점수 보다 가맹점주 수익을 우선시하고 사업파트너를 보호·배려 하겠다”며 “2인 3각 경기와 같이 가맹점주, 협력사, 본부가 호흡을 맞춰 한 방향으로 함께 뛰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바로 편의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통문화 정립을 기본으로 하고 동반성장 시스템이 조직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편의점 고객층에 부합하는 시간절약형 가치 상품 개발을 기본으로 하고 이를 PB로 확대하여 고객들이 세븐일레븐을 찾아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편의점 브랜드 간 차별성이 부족한 점을 탈피하기 위해 PB 상품을 차별화전략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편의점은 가맹점주나 소비자들에게 여러 편익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업태인데도 불구하고 그간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지탄을 받기도 하였다”며 “향후 국민들에게 ‘가깝고 편리한 행복충전소’가 되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 혁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창립기념식에서 정 대표는 직접 작사한 사가(社歌)를 발표했다.
경영방침을 직접적으로 지시 전달하는 방법 보다 밝고 경쾌한 음율의 사가를 통해 직원들의 마음 속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것이다.
총 4절로 된 세븐일레븐 사가에는 임직원이 ‘(가맹점주와 고객들에게)행복을 만드는 해피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가장 먼저 언급했다. 또 편의점업의 지향점을 담은 ‘가깝고 편리한 행복충전소’라는 문구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삼고 노래 전반에 강조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돌파구는 언제나 기본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은 ‘기본에 충실하고 변화에 대응하며’로, 점포를 출점하거나 운영할 때 내 가족이 한다는 마음을 갖자는 뜻은 ‘마음과 정성으로 고객만을 생각하며’로 표현했다.
이 같은 정 대표의 ‘간접화법 경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대표이사 취임식은 클래식 미니 공연과 토크콘서트로 대신했다. 일방적인 취임 연설 보다 임직원들과의 감성 소통을 바란다는 정 대표의 의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또 편의점이 구태를 벗고 좀 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이탈리아 소프라노 ‘이반나 스페란짜’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