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가장 '유망'…자카르타·마이애미 등도 주목
[뉴스핌=주명호 기자] 뉴욕, 런던,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시장은 이미 가치가 오를대로 올랐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이들을 제외한 유망 투자 도시들이 어디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초 도이체 어셋&웰스 매니지먼트와 인테리어 디자인기업 캔디&캔디, 국제 부동산업체 새빌스가 공동으로 내놓은 '캔디 GPS 보고서'는 전 세계 12곳의 도시들을 유망 투자처로 선정했다. 저평가된 부동산시장으로 인해 투자 접근성이 좋아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도이체 어셋&웰스의 마크 로버츠 부동산부문 수석은 이중 5개 도시를 다시금 선별해서 추천 목록에 올렸다. 현재 집값 기준이 아닌 향후 가격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되는 도시를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 더블린 - 가장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도시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이다. 2008년 유로존 금융위기로 더블린 부동산가격은 고점 대비 50% 이상 추락하는 극심한 조정을 겪었다. 유럽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라섰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저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에게 기회의 창을 제공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로버츠 수석은 "고학력 인력과 매력적인 수준의 임금 비용, 낮은 기업 운영 비용 등이 기업 및 투자자들의 더블린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IT기업들의 유럽지역 본사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 자카르타, 파나마시티 - 신흥국 도시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파나마의 수도가 각각 선정됐다. 자카르타의 경우 이미 부동산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로버츠 수석은 "높은 인구 증가세 및 늘어나는 자산은 이곳 주택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출처 : Candy GPS Report] |
파나마시티는 안정적인 정부와 매력적인 조세 수준으로 다국적기업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미 캐터필러, 프록터&갬블(P&G), 할리버튼 등이 이곳에 둥지를 튼 상황이다. 또한 2015년까지 완료될 예정인 파나마 운하 확장도 이지역 경제활동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버츠 수석은 "낮은 주거가치로 인해 부동산 수익률은 8%대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멜버른, 마이애미 - 선진국 도시로는 호주 멜버른과 미국 마이애미가 추천됐다. 두 도시 모두 지역 금융 허브로 양국 경제성장의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도시는 또 안전한 피난처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멜버른은 아시아지역, 마이애미는 라틴아메리카지역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버츠 수석은 두 도시 부동산시장의 목표 수익률이 6%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도시 외에 보고서가 선정한 도시로는 ▲텔 아비브(이스라엘) ▲시카고(미국) ▲베이루트(레바논) ▲이스탄불(터키) ▲케이프타운(남아공) ▲라고스(나이지리아) ▲치나이(인도)가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