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전 세계 도시가 '주거난'..싱가포르식 공공임대가 답?

기사입력 : 2014년04월30일 11:44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10:20

NYT "시장에만 맡겨두면 해결 요원"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전세값 폭등이 우리 사회와 경제의 큰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올들어 이사철이 지나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조금 떨어졌다지만 서울 전세값은 계속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대도시들도 임차료 폭등에 몸살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Zillow.com)와 공동 조사한데 따르면 미 주요 대도시 90곳의 평균 주택 임차료가 가계소득의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 및 저소득층이 이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식료품 물가까지 오르고 있어 그야말로 '먹고 사는' 문제가 고통스러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임차료가 너무 높다며 항의하고 있는 뉴욕 시민들(출처=뉴욕데일리뉴스)
하버드대 조사에서도 전체 소득에서 임차료를 내는 비중이 30%를 넘는 '렌트 푸어'가 미국인 전체의 5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38%였던 것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부터 뉴욕시를 이끌게 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0년만의 민주당 출신 시장답게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의 기치를 올리고 있다. 주택 부문에선 '임차료 동결' 그리고 살 만한 아파트를 10만호 이상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뉴욕은 물론 구글이나 애플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일을 하는 고소득 근로자들이 몰려들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임차료도 급등, 원래 거주자들이 살던 집에서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어 사회적 불안까지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NYT는 이런 주거 문제를 해소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 싱가포르이지만 이는 뉴욕 등에 적용하긴 쉽지 않다고 2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국가가 땅을 사들인 뒤 공공임대를 하는 방법으로 주거 문제를 해소한 대표적인 국가다. 1960년대 초 정부는 크고 획일적인 아파트를 대거 짓기 시작했고 여기에 주민들을 이주시켰다. 현재 80% 이상의 국민들이 공공임대 주택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국가(도시)가 강제하는 주거 안정을 꾀하기란 쉽지 않다. 짓는 것 자체도 어렵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우엔 40피트(약 12미터)로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있으며 마천루가 형성돼 있는 뉴욕 역시도 1882년 지어졌지만 2004년 가동을 멈춘 도미노 슈가 플랜트 부지를 재개발할 때 도시 조직을 수호해야 한다는 강한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

도시마다 더 많은 주택이 필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국 런던이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선 2021년까지 80만호의 신규 주택이 필요하고 2개 침실이 있는 아파트를 구하는 평균 렌트비가 월 2600달러에 달하는 호주 시드니에서도 2031년까지 500만호 이상을 짓고자 하고 있다. 뉴욕도 2030년까지 30만호 이상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집을 더 짓는 것이 인구밀도와 환경 문제 등을 생각할 때 능사도 아니며 경제적 문제로 인해 정책을 펴는 주체들은 주택 건설을 미루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새로 짓기가 쉽지 않을 때 생각하는 가장 단순한 해결책은 주택 임차를 통제하는 것. 정부 주도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을 많이 짓도록 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실제 '하우징 트러스트 펀드(Housing Trust Fund)'를 조성했고 향후 30년간 이를 통해 중산층 및 저소득층이 살 수 있는 주택을 지을 방침이다.

도시에서 아파트 빌려 살기 비용은 점점 늘어나고만 있다.(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NYT는 아파트를 짓는데 드는 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 시가가 올라갔기 때문에 저소득층에게 집을 지어 임대해 주려면 보조금이 필요한데 이 규모가 또 만만치 않아 재정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워싱턴의 정책연구소인 초당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는 모든 저소득 가계가 자신들에게 알맞은 아파트를 구해 살 수 있도록 하려면 연방정부에서 해마다 62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보조금 수준을 배로 늘려야 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와튼스쿨의 토드 시나이 교수는 "도시들은 언제나 부유한 사람들만이 살 수 있는 '패셔너블한 지역'을 형성한다"면서 "이른바 슈퍼스타 도시들은 그저 부유하고 풍요로운 지역이 되어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원리에만 맡겨두게 되면 점점 보통 사람들은 도시에 살기 어려워지고 심지어 부자들도 더 부자인 사람들에 의해 퇴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