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옌다오를 포함 남중국해 주권 행사, 논쟁 여지 없어"
[뉴스핌=김동호 기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이 해역에서 미국 군함과 마주쳤으며, 베트남 선박과는 서로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충돌을 벌였다.
12일(현지시각)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최근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서 미·중 양국 군함이 마주친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황옌다오를 포함해 남중국해 도서와 그 해역에 대해 논쟁이나 반박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 군함이 해당 해역에서 순찰하는 것을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일로, 놀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 5일 미 해군 7함대 상륙지휘함인 블루리지함은 중국 남해함대 소속 호위함 헝수이함과 구축함 란저우함과 해당 해역에서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당시 양측 군함들은 안전 거리를 유지하고 항해했으며 어떤 물리적 접촉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작년 말 미·중 양국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로 대립하던 시기에 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충돌 직전 상황까지 이른 적이 있어 이번 조우도 주목받았다.
당시 미 해군 카우펜스호는 중국 군함에 무선으로 정지하라고 경고했지만 중국 군함은 이를 무시한 채 측면에서 카우펜스호 앞을 가로지르는 항행했었다. 두 군함은 한 때 180m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회사의 석유 시추 현장에서 중국 해경선(오른쪽)이 베트남 어업감시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지난 1일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이어진 양측의 충돌로 최근까지 베트남 연안경비대 대원 9명이 부상하고 선박 8척이 대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
베트남 현지언론은 지난 1일 갈등 이후 베트남 선박이 중국 측에 물대포로 맞서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베트남의 압박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베트남은 중국기업의 정상적인 작업활동에 대한 방해를 중단하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정상회의를 통해 공동성명이 발표된 데 대해 "남해(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간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우리는 개별 국가가 남해 문제를 이용해 중국과 아세안의 우호적 관계를 훼손하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