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등 동맹국 군사안보 지킬 것…아세안과 연대 강화"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대한 지지와 함께 동맹국인 필리핀과의 군사안보 동맹이 여전히 확고함을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 중인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 [출처:신화/뉴시스] |
러셀 차관보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합병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경고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러시아의 크림 공화국 합병이 중국 정부에게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동맹국 방어를 위한 안보 의지가 여전히 확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미 지난 2월 의회 증언에서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상 근거 없는 모호한 주장으로 이 지역의 영해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토지 지형에 근거하지 않은 어떠한 해양 권한 주장도 국제법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미국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아세안(ASEAN) 10개국 국방장관들을 초청해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고조로 인한 불안 확대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