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회복 불구 수입수요 정체…亞 제조업 저가 매력도 떨어져
[뉴스핌=권지언 기자] 아시아 경제 성장의 동력이던 수출 산업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역내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4대 수출강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의 올 1분기 총 수출이 전년 대비 2%가 감소했으며, 수출 감소세가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고 난 직후인 지난 2010년만 하더라도 아시아 수출은 미국의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미국의 양호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마커스 로들라우어 국제통화기금(IMF) 아태지역 부국장은 "아시아가 무역 채널에 의존하는 그런 모델은 한 물 갔다"고 평가했다.
WSJ는 아시아의 수출 성장 엔진이 꺼졌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 한 이유로 미국의 소비지출 침체를 꼽았다.
최근 미국의 회복세는 석유가스 탐사 등에 대한 자본투자에 힘입은 것이지 소비지출은 지난 2년 넘게 2% 수준에 멈춰있어 아시아 수출 수요도 덩달아 줄었다는 것이다.
아시아 경제가 성장하면서 제조업 허브가 되기에는 비용이 너무 올랐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 대만이 밸류체인을 오르면서 이들 국가들의 자동차 및 전자업체들은 저임금 국가들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저임금 노동국으로 제조업 허브로 부상했던 중국마저도 최근에는 임금 수준이 오르면서 자국에 있던 해외 의류나 가전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등으로 옮겨가는 실정이다.
WSJ는 이런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낀 아시아 국가 정부들이 자국통화 약세와 경제 체질 개선 노력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오히려 성장이 저해되거나 환율전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역효과가 나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