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통화 약세에 상관관계 0.72에서 0.02로 급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과 미국의 주가 동조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주목된다.
성장 둔화와 해외 유동성 이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이머징마켓 통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
25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20개 주요 이머징마켓과 미국 S&P500 지수의 상관관계가 지난 7월 0.72에서 최근 0.02로 급락했다.
상관관계가 1일 때 두 시장의 등락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의미하고, 마이너스 1의 경우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양 증시의 동조화가 깨진 것은 이머징마켓의 통화 가치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이후 20개 이머징마켓은 1% 하락했다.
24개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22개 통화가 10일 이후 달러화에 대해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칠레 페소화가 경기 둔화를 빌미로 2.6% 떨어졌고,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역시 2%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더크 윌러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의 경제가 강한 성장을 보일 때까지 관망하며 기다리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14년 이머징마켓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5.1%에서 이달 4.9%로 내리는 등 경기 전망이 부진한 상황이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케빈 데일리 머니매니저는 “이머징마켓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유동성 유입이 위축될 가능성 역시 주가 상승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지난 2월 21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마이너스 27로 떨어졌다. 지수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대비 실제 경제 성장 지표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모간 스탠리의 라시크 라만 애널리스트는 “이머징마켓의 통화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와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내 수요가 부진한 데다 전반적인 수출 역시 부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최근 이머징마켓 통화의 약세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사이먼 퀴자노 에반스 이머징마켓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들에게 브라질 헤알화와 터키 리라화의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가 활기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