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K텔레콤 50%ㆍKT 30%ㆍLG유플러스 20%’
고착돼 온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영업정지로 인해 KT 점유율이 30% 붕괴되면서 이통 시장 구도 변화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경쟁사 가입자 끌어모으기를 성공했으나 내달 19일까지 영업을 못한다. LG유플러스도 내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단독 영업하는 KT의 앞날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KT, 27일 영업재개 효과 주시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말 기준 무선통신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이동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42% ▲KT 29.86% ▲LG유플러스 19.72%로 나타났다.
KT는 전달과 견줘 0.18%p 감소한 수치로 가입자수도 5만3000명 줄어 1647만3385명에 그쳤다. LG유플러스도 0.15%p 낮아졌다. SK텔레콤은 0.33%p 올랐다. KT 점유율이 30% 밑돈 것은 지난 2002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으로 3사 경쟁 체제로 바뀐 후 처음이다.
KT는 27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휴대폰 약정기간을 최대 12개월 단축한 ‘스펀지 플랜’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전략이다.
스펀지 플랜은 가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 휴대폰 반납할 경우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준다. 경쟁사의 2년 약정과 비교하면 KT가 절반으로도 휴대폰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박현진 KT 무선사업담당 상무는 “스펀지 플랜은 새로운 개념이 아닌 2배 빠른 기변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좀 더 정교하게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전산을 통해 고객에게 스펀지 플랜에 해당되는 지 알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KT가 영업재개 후 추가 전략 등을 내놓으면서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창규 회장, ‘독한 마음’ 주문
이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KT에 대한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업계에선 입을 모은다.
황창규 회장이 명예퇴직 등 KT 체질을 개선하고 있으나 공기업 마인드의 KT 조직에 얼마나 변화가 있겠냐는 것이다.
황 회장은 KT의 새 전략인 스펀지 플랜을 발표한 24일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또 다시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업무체계를 정비해 고객 최우선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적당히 대충 살아남자는 타성은 과감히 깨뜨리고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해보자”고 제안했다.
명예퇴직과 관련해서는 “수십년간 회사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떠나게 돼 가슴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퇴직하는 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힘내어 일어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업계에서는 KT 점유율 회복과 함께 이통 시장 구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로 인한 이통사 점유율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KT가 방어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 황 회장이 혁신 드라이브를 지속적으로 거는 만큼 조직 개편 및 구조조정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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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황창규 회장이 지난 17일 계열사 CEO와 KT 주요임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계열사 1등 전략회의’에서 새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KT 제공>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