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개점휴업..MS 변동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무선 통신 시장 점유율 50%를 고수해 온 SK텔레콤의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SK텔레콤의 영업정지를 틈타 LG유플러스가 파상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KT가 오는 27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이 내달 19일까지 ‘개점휴업’인 만큼 이동통신 업계는 시장 점유율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하자 SK텔레콤의 점유율 붕괴 위기감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T, LGU+에 13만명 뺏길 전망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영업재개한 이달 7일부터 21일까지 총 8만9015건의 가입자를 뺏겼다.
LG유플러스는 일 평균 번호이동 순증이 8000건으로 오는 26일까지 총 1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2차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KT가 오는 27일부터 영업재개를 앞두고 명예퇴직 신청을 서둘러 마감했다. 나가는 사람은 나가는 사람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단독 영업을 해온 만큼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달 말 발표한 이통사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50.09% ▲KT 30.04% ▲LG유플러스 19.87%다.
하지만 4월과 5월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LG유플러스에 이어 단독 영업에 들어가는 KT의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내달 20일부터 영업재개하는 만큼 2분기 실적의 상당수를 LG유플러스와 KT에 주게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한 마디로 ‘속수무책’이라고 말한다. 그는 “SK텔레콤이 시장 안정화에 노력해왔고, 또 노력 중인데 경쟁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라며 “현재로선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영업재개하는 내달 20일은 LG유플러스도 영업재개에 들어가 이통사 모두 영업할 수 있게 된다.
◆MS 50% 붕괴 ‘내리막길’…KT도 위협
최근 명예퇴직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 KT도 공격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KT는 그동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견제했으나 원론적으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 가입자를 유치하는 게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24일 광화문 사옥에서 남규택 마케팅부문장 기자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안팎에서는 시장 점유율 50% 붕괴 시 내리막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SK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에도 불구, 박근혜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계획과 맞물리면서 시장 점유율 50% 고수 전략이 박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는 비판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 당국이 박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정책을 이통 시장에 내놓을지 주목된다”며 “한순간이라도 SK텔레콤 50% 점유율이 깨진다는 것은 이통 업계의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사장은 올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 점유율이 단 한번도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50% 선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 : 왼쪽부터 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 박인식 사업총괄, 하성민 사장,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이 지난달 21일 통신 장애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김학선 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