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日센카쿠 영유권 지지 인터뷰…中, 거세게 '반발'
[뉴스핌=주명호 기자] 18년만에 이뤄진 미국 현직 대통령 국빈 방문에 일본 열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일본 주요 매체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일본 도착을 긴급기사로 알리고 생중계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국빈 방문에 앞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49분경 도쿄 하네다 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을 생중계로 알린 NHK는 그의 일본 방문이 2009년 11월과 2010년 11월에 이어 임기 중 세 번째라는 사실을 전했다.
또 국빈 초청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대통령이나 국왕 등 외국 원수의 배우자가 동행하지만 이번에는 개인적 사적으로 미셸 오마바 영부인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방문이 미·일 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치안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경시청은 1만6000명을 동원해 도쿄 도심 등에서 24시간 테러 대비 경계 활동을 벌였으며 하네다 공항은 22일부터 진입 차량을 상대로 검문검색이 실시했다. 공항측은 폭발물 투입에 대비해 쓰레기통 400여개를 모두 폐쇄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방문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일본을 지지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센카쿠열도에 관한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다"며 "센카쿠 열도는 일본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만큼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대상이라는데 결연히 반대 한다"며 "미국은 책임 있는 태도로 영토문제에서 일방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영토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의 댜오위다오에 대한 침략은 불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