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규모 급감·당국감시 강화…외부매각 추진할 듯
[뉴스핌=노종빈 기자] 영국 최대은행인 바클레이스가 금속, 농산물, 에너지 등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된 요인은 시장 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과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 경쟁환경의 변화 등으로 분석된다.
앤서니 젠킨스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다음달 8일께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젠킨스 CEO는 자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업부문에 대해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FT는 내부 문건을 인용, 바클레이스가 상품 부문의 폐쇄 계획을 22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품부문의 브로커나 판매, 조사 인력 160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이미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FT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투자은행 내에서 주식과 채권부문을 통합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레이스는 나머지 부실 사업 부문을 한데 묶어 외부 기관에 매각하거나 폐쇄할 계획이다.
이미 주요 경쟁사인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 U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도 원자재 부문을 크게 축소한 상태다.
또한 JP모건은 스위스의 투자은행인 머큐리아에 35억달러를 받고 상품부문을 매각한 바 있다.
상품시장의 오랜 부진에 따라 투자은행들의 수익성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상위 10개 투자은행의 원자재 부문 매출은 지난 2008년 사상 최고치인 141억달러에서 지난해 45억달러까지 급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향후에도 전략적으로 상품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