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이어 세계 3위…커스터디서비스로 이용
[뉴스핌=주명호 기자] 벨기에가 미국 국채 보유량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벨기에가 사들인 미국 국채 규모는 벨기에 국내총생산(GDP)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한 수준이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국제 미국채 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1년간 벨기에가 매입한 미국 국채 규모는 1539억달러(약 159조6866억원)로 이 기간 해외국가 전체 매입 비중의 80%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벨기에의 미국 국채 보유량 변동 추이. [자료 : Stone & McCarthy] |
벨기에가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이로써 3412억달러(약 354조29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보유량을 지닌 중국(1조2729억달러)과 일본(1조2105억달러)를 제외하면 단일 국가로는 벨기에보다 많이 미국 국채를 보유한 국가가 없다.
벨기에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국채 보유국 3위를 유지해왔다. 벨기에는 12월 한달 사이 보유 규모를 562억달러나 늘리면서 그간 3위를 기록했던 브라질을 추월했다.
벨기에의 가파른 보유량 증가는 다른 국가들이 벨기에를 미국 국채를 비공개적으로 사들이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벨기에가 직접 매입한 게 아닌 커스터디 서비스(채권 및 주식 거래시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매입량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커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현 보유량은) 벨기에가 매입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리서치업체 스톤&맥카시의 낸시 반든 호튼 연구원도 "벨기에는 주요 커스터디 서비스국가 중 하나"라고 국채 매입량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벨기에가 직접 미국 국채를 매입한 게 아니라도 미국 국채시장에서의 벨기에의 역할은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위탁관리된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지난주 기준 1050억달러가 줄어 사상최대 주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