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된 데 따라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변국 국채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국채의 수요가 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15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2.622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bp 가까이 떨어진 3.4569%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을 기록했고, 5년물 수익률은 2bp 가까이 올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된 데 따라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친러파로부터 동부 지역의 통제력을 되찾기 위해 군사력을 배치한 데 이어 무력 대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상승했지만 국채 상승을 꺾지는 못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1%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노바스코샤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트레이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몰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4월 1.3을 기록해 전월 5.6에서 대폭 하락했다.
4월 건설업 체감경기도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4월 주택시장지수는 47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9를 밑돌았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104%까지 하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6bp 내린 3.12%에 거래됐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이탈리아의 물가연동채권 발행에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국채시장의 강세를 이끌어냈다.
이 외에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동반 하락한 3.09%를 나타냈고, 독일 10년물 역시 6bp 급락한 1.48%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