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가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주요 교역국인 호주의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07% 하락한 1.3811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025 소폭 떨어진 101.83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09% 하락한 140.64엔을 기록했고, 달러 인덱스는 0.05% 소폭 오른 79.79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된 데 따라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친러파로부터 동부 지역의 통제력을 되찾기 위해 군사력을 배치한 데 이어 무력 대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 한편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글로벌 외환 헤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장악했다”며 “투자자들은 뚜렷한 ‘리스크-오프’ 심리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 달러화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에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1분기 성장률 발표가 오는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국이 7.3%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7.7%와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7.5%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주요 교역국인 호주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호주 달러화가 1% 이내로 하락했다.
러시아의 루블화도 0.5% 떨어졌고, 칠레 페소화가 1% 동반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1% 내리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올들어 엔화는 2.8% 상승해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달러화는 1% 하락했고, 유로화도 0.5%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