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10일)를 앞두고 박스권 내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의 경우 개선세는 확인됐으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주초반에는 강세 우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금통위를 확인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지난주 선물 매도 포지션을 늘렸던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시장의 변동폭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 30년물 입찰에서 실수요 유입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84~2.94%, 5년물 3.12~3.24% 전망
지난 6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84~2.94%,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3.12~3.24%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80%, 최고치는 2.85%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90%, 최고치가 3.00%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3.10%, 최고치는 3.13%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20%, 최고치는 3.30%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0%p, 5년물은 0.12%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20%p, 5년물도 0.20%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88%로 지난주 종가보다 0.6bp 낮았고, 5년물은 3.17%로 전주 종가보다 0.7bp 하락했다.
◆ 美 고용지표 대기 속 외인 3선 대량 매도
지난주 채권시장은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외국인이 3년선물을 대량 매도해 약세 분위기가 지속됐다.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를 대기하는 경계심리도 작용했다. 코스피 상승 등 이슈에도 박스권 내 제한된 등락에 그쳤다.
주초반 북한의 해안포가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듯 했으나 시장은 차분했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도 거래가 부진한 횡보세가 지속됐다. 외국인이 3년 선물 순매도를 시현해 약세분위기를 지지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증시 상승세가 지속된 점도 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된 요인이었다.
주 후반까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와 기관의 매수 공방이 지속됐다. 기관이 매도 물량을 순조롭게 소화하며 금리 상단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를 경계하며 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 이주열 총재 첫 금통위 대기 '눈치보기'
이번 주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10일)을 앞두고 박스권 내 눈 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의 경우 개선세는 확인됐으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지난 3월 비농업고용은 19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의 수정치 기준 17만5000명에 비해 증가했으나 예상치 20만명에는 못미쳤다. 이에 미국채 10년물은 8bp 하락한 2.7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초반에는 강세 우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금통위를 확인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대증권 송선범 팀장은 "미국채 금리의 상승 및 외인의 선물 매도에도 몇 달 간 이어졌던 박스권 상단을 뚫지는 못하는 모습"이라면서 "신임 총재의 첫 번째 금통위는 만장일치의 금리동결이 예상되지만 그동안 매파적이었던 전 총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둘기적인 모습으로의 기대감이 있지 않나 싶다"고 판단했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3월 고용이 예상보다 소폭 부진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채권시장 우려는 잠시 쉬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경기회복 방향성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돼 금리 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주 후반 선물 매도 포지션을 늘렸던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변동폭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 30년물 입찰에서 실수요 유입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라이프 노병현 팀장은 "주초반 30년물 입찰이 있는데 장기물 실수요가 확인 가능할 것 같다"며 "4월중 전반적으로 커브는 스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국내 시장에서는 8500억원 규모의 국고 30년물과 1조8500억원 규모의 3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9일은 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교환이 이뤄지며 같은 날 미국에서는 3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10일은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가 열린다. 동시에 한은의 수정경제전망도 발표되며, 같은 날 중국 3월 수출입동향과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11일에는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잠정치와 중국 3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