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주가 상승시 유리한 중위험·중수익 상품
[뉴스핌=김선엽 기자]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다고 한달 동안 5% 이상 급등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주가 하락기에 투자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롱숏 펀드에 이어 답답한 박스권장에서 주목받는 상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커버드콜 펀드다.
커버드콜은 주가가 급등할 때 그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시장이 좁은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등락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롱숏 펀드는 올해 순유입액 상위 5개, 커버드콜 펀드는 운용순자산 규모 상위 3개 <자료 : 제로인(www.funddoctor.co.kr), 기준일 3월 26일> |
이 펀드는 우선주와 배당주를 보유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초과수익을 확보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다.
KOSPI200을 매수하면서 KOSPI200콜옵션을 매도한 경우다. KOSPI가 상승하되 콜옵션 행사가격 이상으로 오르지 않은 경우 KOSPI상승분에 더해 옵션프리미엄 만큼 이득을 추가로 얻는다. 반면 KOSPI가 콜옵션 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지수 상승분과 콜옵션 손실분이 상쇄되기 때문에 수익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또 KOSPI가 손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면할 수 없다. KOSPI200 커버드콜 전략을 개념화하 것으로 실제 운용 및 수익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다만, 주가가 급등하는 강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손해다. 그림과 같이 콜옵션 행사가격 이상에서는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수익률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커버드콜 펀드는 롱숏 펀드와 마찬가지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급등 장세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콜옵션 프리미엄을 취하는 구조이므로 박스권이나 강보합 장세를 전망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커버드콜 펀드가 등장한 지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종류는 많지 않다. 제로인 분류에 따르면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는 9개에 불과하다.
눈에 띄는 상품은 앞서 언급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 설정 이후 수익률이 28.24%로 벤치마크(KOSPI200 70% + MMI(한국채권평가 단기금융지수(Money Market Index)) 30%)보다 29.21%p 높다. 주식 68.09%, 채권 17.45%, ETF 등 집합투자증권 1.63%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다른 커버드콜 펀드와 비교할 때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KOSPI200 인덱스에 투자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유망종목을 발굴하고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액티브펀드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만큼 리스크도 클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임덕진 이사는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커버드콜 펀드는 KOSPI200 인덱스펀드지만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는 혼합형 액티브펀드"라고 설명했다.
콜옵션을 매도하기 때문에 커버드콜펀드는 코스피가 급등할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커버드콜 펀드의 명가'로 알려진 마이다스자산운용의 최근 부진도 이 때문으로 알려진다.
마이다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코스피가 7% 급등하면서 콜옵션에서 손실이 2% 정도 발생해, 펀드 전체로 5% 밖에 못 올랐다"며 "옵션 프리미엄이 요즘 30~50bp 정도이기 때문에 2% 깨진 것을 복구하려면 5~6개월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2년 부진했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높다"고 덧붙였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 펀드와 마이다스커버드콜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167.18%, 215.28%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