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한 관측 시설을 남반구 칠레, 호주, 남아공 등에 설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탐색 연구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KMTNet(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이라고 부르는 이 사업은 천문연이 독자 개발한 1.6m 광시야 광학망원경과, 한번에 4도를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인 약 3억 4000만 화소의 모자이크 CCD 카메라로 구성된다.
망원경들은 오는 5월 칠레 설치를 시작으로 올해 모든 천문대의 건설이 완료되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외계 행성 탐색에 들어가게 된다. 천문연의 모의실험 결과 매년 1000여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계행성탐색 연구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계행성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현재까지 발견된 약 1780개의 행성 중에서 17개를 천문연이 발견했다.
국내최대의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으로 4개, 소백산천문대 61cm 망원경으로 2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해 원격운영하고 있는 레몬산천문대 1.0m 망원경으로 11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2008년에는 국제공동연구로 태양계를 닮은 외계행성계를 발견한 것과 2009년에 두 개의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행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것이 대표적 연구성과다.
외계행성 탐색은 현대 천문학 연구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 중의 하나다. 이 연구는 우리 태양계 외에 다른 별을 공전하는 행성계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알고자 하는 호기심 외에도 지구 외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천문연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형 외계행성 발견을 목표로 2015년부터 남반구에서 잘 보이는 우리은하 중심부 영역에 있는 수억 개의 별들을 24시간 연속 관측한다.
천문연은 미시중력렌즈 방법을 활용해 지구형 외계행성을 발견할 계획이며 이 미시중력렌즈방법은 지상망원경으로 지구형 외계행성을 탐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천문연은 KMTNet 망원경이 완성된 후 외계행성 탐색 외에도 지구 접근천체인 소행성의 자전주기, 모양 등을 분석하여 지구에 위협이 될 경우를 대비한 기본 정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외부 은하 등을 지속적으로 관측하여 초신성 폭발 등 별의 진화 연구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