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홍삼의 구원투수가 통할까
[뉴스핌=이연춘 기자] 농협홍삼의 구원투수가 통할까.
농협중앙회는 농협홍삼이 실적 악화라는 수렁에 빠지자 1년만에 대표이사 교체, 안종일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현재 농업경제지주가 농협홍삼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홍삼은 만년 2위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붙는다. 실적은 매년 적자행진을 어가고 있다. 시장점유율 마저 5%에서 4% 떨어지며 한 자리 숫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협홍삼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라는 최강수를 뒀다. 농협홍삼이 업계 내 처한 위치를 볼 때 안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 시킨 것. 안 대표는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분사장, 농업경제 상무를 지냈다.
국내 홍삼 시장 점유율 2위인 농협홍삼 '한삼인'은 시장에서 이렇다할 매출을 올리지 못한채 답보상태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농협홍삼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509억원으로 전년대비 17.77% 떨어졌다. 2011년보다 매출 56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3년새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한삼인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적자를 봐도 상관없으니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자"는 방침을 세웠지만 목표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적작에 빠진 농협홍삼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한삼인 사업에 대한 강력한 혁신을 요구하며 경영진의 무능력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기도 했다.
재무 악화에 때문일까. 농협홍삼은 '한삼인'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6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나서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삼인은 정관장에 이은 국내 홍삼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지만 시장점유율은 4%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삼공사 정관장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약 70%에 각종 저가 홍삼 브랜드의 추격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구원투수로 나선 안 대표가 향후 어떤 식의 청사진을 그리게 될지 아니면 당장 부담을 못 벗어나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