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물-30년물 스프레드 1.92%포인트로 2012년 8월 이후 최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의 일드커브가 2012년 이후 가장 완만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트레이드웹) |
2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1.92%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시작된 18일 2.08%포인트에서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2.54%로 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기물과 장기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일드커브가 완만해진 것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중기물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장기물은 제자리걸음에 그치거나 오히려 하락,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상황이다.
19일 이틀간의 회의 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가을 양적완화(QE) 종료 후 6개월 뒤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따라 투자자들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은 옐런 의장이 밝힌 6개월을 액면 그대로 금리인상 시기로 볼 수는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지만 실제 시장지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국채시장이 점차 적극 반응하고 있다”며 “케리트레이드가 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부적절했으며, 금리인상이 2016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네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먼저, 옐런 의장의 ‘6개월’ 발언이 강력한 긴축 의사를 드러낸 것이 아니라고 그는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올해 미국 경제가 3%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하향 조정될 여지가 없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연준의 긴축을 늦출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