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 영향 적어…투자자들도 리스크 저평가
[뉴스핌=주명호 기자]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S&P500지수는 전일보다 0.6% 상승한 1872.01를 기록하며 지난 6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이어갔다. 13일에는 우크라이나 우려와 중국 경제지표 불안감이 겹치며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하며 이전 고점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미국 S&P500지수 변동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
웰스파고의 스콧 렌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회복세에 미칠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증시는 최근 들어 글로벌 갈등 상황으로 인한 변동성이 커졌으나 현재로서는 이런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보다는 유럽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가장 큰 우려 요소 중 하나인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은 유럽 경제회복세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러시아에 의존하는 천연가스 소비량은 전체의 25%에 달한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 조치를 취하게 될 경우 유럽지역의 에너지 비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가계는 상대적으로 재량지출 규모가 줄어 소비 위축이 나타나며 제조업계도 생산비용에 대함 부담감이 늘게 된다.
물론 유럽의 경제성장세는 미국 주식시장의 낙관론을 지지하는 주요한 재료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렌 투자전략가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사태가 증시를 끌어내리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우려로 인한 변동성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오히려 미국 경제지표 결과 및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행보가 투자자들에게는 아직까지 더 큰 관심사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인상 시점이 "테이퍼링 종료 후 6개월 뒤"가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자 상승세를 그리던 미국 증시는 곧바로 하락 반전했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