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50. |
하지만, 이 같은 일본차의 한계를 극복한 차가 등장, 국내 수입차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Q50’으로, 출시 첫날인 지난달 11일 하루에만 200대가 계약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인피니티 Q50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시승을 통해 직접 체험해 봤다.
Q50의 매력은 외모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그물패턴이 들어간 사선형의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가 들어간 전면부가 역동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줬다. 루프를 지나 트렁크로 이어지는 옆라인은 스포티하면서 잘 달리는 차라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실내에는 두 개로 모니터로 구성된 센터페이시아가 눈에 띄었다. 상단의 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등 공조장치 디스플레이 용도로 쓰이고, 하단의 7인치 모니터는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쓰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기어박스 부근의 다이얼로도 가능하다.
경쟁차에 비해 넓은 공간도 Q50의 매력 중 하나이다.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에 비해 차체가 크고 휠베이스가 길어 뒷좌석이 훨씬 여유롭다. 차체가 작아 3시리즈와 C클래스 등 D세그먼트 세단의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라면 Q50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인천 송도에서 인천대교를 이용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변도로를 거쳐 송도까지 왕복 120㎞의 거리를 주행해 봤다. 시승한 차량은 최고사양인 Q50 2.2 디젤 익스클루시브이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아보니 차체에 비해 묵직하다. 이전 인피티니 모델들은 핸들이 가벼워 노면이 불규칙한 도로에서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는데, Q50은 이를 많이 개선한 것 같았다.
하체도 단단해 코너링에서 훨씬 안정감이 느껴졌다. 또 바람이 많이 부는 도로를 달렸음에도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가속력도 우수했다. 특히, 시속 140~160km로 달릴 때는 안정적으로 쑥 치고 나갔다.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인피니티 Q50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2.15L 디젤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중 액티브 레인 컨트롤(Active Lane Control)과 전방 비상제동장치(Forward Emergency Braking),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Distance Control Assist) 등 첨단 안전장치를 테스트해 봤다.
차가 한쪽으로 치우치며 차선을 벗어나려 하자 씨름선수가 버티기를 하듯 균형을 잡아준다. 또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교차에 진입하자 앞 차와의 충돌을 염려하는 경고음이 울리고, 이어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줬다.
연비는 공식연비인 리터당 15.1km 보다 조금 떨어지는 리터당 14.2km 나왔다. 시승 내내 운전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고, 주행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이다.
Q50 가격은 2.2d 프리미엄 4350만원, 2.2d 익스큐티브 4890만원으로, 경쟁모델들과 비교할 때 저렴한 편이다. Q50S 하이브리드 모델 676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