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회장 네이버 등기이사 사퇴 예정
[뉴스핌=서영준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NHN엔터테인먼트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8월 NHN에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인적분할 된 두 회사가 각자의 길을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달 28일 NHN엔터테인먼트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의장이 보유한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은 4.64%였다.
이와 함께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역시 조만간 네이버의 등기이사직을 사퇴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네이버 지분 3.74%를 보유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과 이준호 회장이 이처럼 등기이사에서 사퇴하면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확실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두 기업의 평가는 엇갈린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힘입어 성장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NHN엔터테인먼트는 규제 이슈와 맞물린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4일 시행된 웹보드 규제로 인한 트래픽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한게임에서 제공하는 4종류의 포커게임 합산시간 기준 PC방 트래픽은 규제 첫주에 이전 6개월 평균 대비 45.5% 감소했다. 둘째주 또한 전주에 비해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이전 6개월 평균 대비 36.5% 줄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웹보드 규제로 인한 영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보다는 웹보드 규제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규제로 인한 매출 하락분을 모바일 게임을 통해 보전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만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게임이 30여종에 이른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그러나 수익성이 웹보드, 온라인 게임보다 한참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한 두개의 히트작으로는 웹보드 매출 감소분을 모두 채우기 힘들다는 의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고 사라지는 상황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는 히트작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모바일 게임의 낮은 수익성을 감안할 때 물량공세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