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아닌 25~34세 청년 고용 추이가 결정적 변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는 7일 2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실업률을 포함한 헤드라인 수치보다 눈여겨봐야 할 항목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년들 가운데 일자리를 가진 이들의 비중이 고용지표의 핵심이라는 것. 25~34세 청년들의 고용 동향이 앞으로 미국 집값의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라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
4일(현지시각) 뉴욕 투자매체 <포춘>은 청년 층의 고용 현황이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 등 고용지표 세부 항목 중 관심을 끌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여기에 향후 주택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통상 투자자들은 집값을 전망하기 위해 건설 업종의 고용 추이를 확인하지만 정작 해답은 다른 곳에 있다는 얘기다.
트루리아의 제드 콜코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를 가진 청년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데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주택 버블이 붕괴되기 전 청년 고용률은 78~80%에 달했다. 이후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고용률은 73.5%까지 떨어졌고, 수치는 2011년 말까지 제자리걸음을 연출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완만한 상승 추이가 전개됐고, 75% 선까지 회복된 후 최근까지 점진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비농업 부문 일자리 창출이 지극히 실망스러웠지만 청년 고용은 마침내 의미있는 향상을 나타냈다는 것이 콜코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다.
이들의 고용률이 75.9%를 기록해 전년 동기 75.4%에서 0.5%포인트 상승했다. 완만한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1%에 40만명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개선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2012년 청년들 가운데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들의 비중은 31.6%에 달했다. 지난해 3월 현재 수치는 31.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 버블 붕괴 이전인 2000~2005년 평균치 2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해당 연령대의 청년 중 부모와 거주하는 이들의 비중은 일자리가 있는 경우 12%로 나타난 데 반해 고용되지 않은 경우 2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청년들의 고용이 늘어날수록 렌트와 매입 등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집값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청년 고용이 주택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걸리는 만큼 집값 상승 효과가 본격화되는 과정이 점진적일 것이라고 콜코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