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외교장관들, 침략 비난…우크라 동부 장악 우려
[뉴스핌=김동호 기자] 러시아가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주둔한 우크라이나 전함 2척에 대해 항복하지 않으면 공격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했다고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이 밝혔다.
막심 프로타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주둔한 러시아 전함 4척으로 구성된 흑해함대가 이 항구에 정박해 있던 대(對) 잠수함용 함선인 테르노필호와 작전함인 슬라부티치호를 포위하고 투항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아니킨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최후통첩 이야기는 터무니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군사기지 인근에 나타난 러시아 군인들. [출처: AP/뉴시스] |
러시아의 과감한 행보에 세계 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크림반도 외 지역으로 진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산업지구이자 곡창지대인 동부까지 장악할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여전히 친러시아 성향이 강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서방 외교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 우크라이나 키예프, 스위스 제네바 등에서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유럽의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25년 동서 갈등이 끝난 뒤 유럽이 정말 분열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뉴스를 계속 지켜본 사람 누구나 사태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에 반해 러시아의 위협은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지역 내의) 자국민과 동포의 인권, 특히 신변 안전 보장에 문제가 있다”고 크림 반도에서의 군사행동 배경을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