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회복, 개별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지 봐야
[뉴스핌=정경환 기자] 태양광 산업의 회복세가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관련 종목 주가가 소폭 조정받고 있다. 전반적인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종목별 수혜 여부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400원, 2.01% 하락한 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0.50% 내린 데 이어 2일 연속 약세다.
같은 시각 에스에너지도 2.48% 떨어지며 이틀째 내리고 있으며, OCI는 0.99% 낙폭을 보이며 6일 만에 하락 반전 중이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4.7% 뛰어 올랐고, 에스에너지와 OCI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3.4%, 6.1%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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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발전 설치 수요 추이 및 전망, 한화투자증권. |
최근 태양광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태양관 업황이 회복되면서 발전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46.8GW로 전년 대비 27.1% 증가하며 수요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3년과 마찬가지로 중국, 일본, 남아공, 미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설치량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특히, 중국은 절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부족하다"면서 "수요 측면에서 중국은 2015년까지 연평균 10~12GW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폴리실리콘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 기준으로 연초 이후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이 10.6% 상승했다"며 "태양광 폴리실리콘 티어(Tier) 1, 2의 합산 CAPA(생산설비)가 45GW 수준이라는 점과 웨이퍼 업체의 재고 축적 수요를 감안하면 당분간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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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 주가와 폴리실리콘 현물가격 추이, KTB투자증권. |
다만, 업황 회복이 개별 기업의 실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철저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고, 그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들의 적자폭이 줄긴 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국내 기업들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상황까진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화케미칼과 에스에너지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크고, 매출 지연도 많아 당장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다"면서 "OCI는 그간 포스코에서 받아오던 받아오던 물량이 포스코켐텍으로 많이 넘어 간 게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