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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교육부 "의평원 이사회에 환자단체 포함 등 구성 변화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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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시 의대 '의평원 평가인증' 탈락 우려 제기되자
"의평원, 민간 의견 반영돼야 평가 인증기관 역할에 부합"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교육부가 의과대학 평가·인증 기관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이사회 구성에 민간 위원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6일 안덕선 의평원 원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의료대란' 청문회에서 '교육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 증원은 의학 교육을 퇴보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과대학 교육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의평원 이사회에 환자단체 등 소비자 단체 참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석환 교육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과대학 교육 관련 긴급 브리핑에 참석한 모습. [사진=교육부 제공]

전국 의대는 의평원으로부터 의대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에 대한 인증을 2년, 4년, 6년 주기로 받아야 한다. 의평원 인증에서 탈락한 의대는 신입생들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의평원 이사회는 당연직 이사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의사협회 소속이 6명, 대한병원협회 소속이 2명이다.

오 차관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의평원 원장이 각 대학이 준비 중인 상황을 무시한 채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근거 없이 예단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 깊은 우려와 유감"이라며 "정부는 해당 단체가 당초 설립 목적에 따라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평원은 의사로 편중된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와 재정의 투명성 등을 포함하여 운영상의 적절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이미 요청한 사항들을 신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다음은 오 차관,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 윤소영 지역인재정책관 전담 직무대리와 일문일답.

- 브리핑 문에서 정부가 의과대학 평가·인증기관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이미 요청한 사항들을 신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정부가 의평원에 언제 무엇을 요청했나

▲ (오석환 교육차관) 행정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날짜는 행정적이라고 대신한다.

요청 사항은 전문가 중심의 평가 체계에서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의학교육 방향과 의학교육 질 관리에 관한 논의를 같이하는 체계로 바꾸자는 것. 의평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걸로 보인다.

또 현재 전문가단체 중심으로 재정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중립적인 인증기관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의사회를 구성하고 거기에 따른 재정구조를 변경하는 노력을 해달라는 요청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의평원과 상의해 만들어 나가겠다.

- 정부가 의평원 의사회 구성원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중 너무 많다는 입장 밝힌 게 사실인가

▲ (오 교육차관) 의학교육 질 관리 체계에서는 의학계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단체 의견, 다양한 다른 민간 분야 의견도 반영되는 것이 평가 인증기관 역할에 부합한다.

- 의평원 이사회는 20명이고 대부분 의대 교수다. 교육부 요구는 의사로 편중된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시키고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인가

▲ 의평원 (이사회는) 전문성 위주로 운영됐다. 하지만 의료 개혁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됐을 때 전반적으로 다양한 방향, 의학교육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는 게 비교적 합의된 사항이라고 본다. 이런 면에서 현재 의평원 운영체계에서 전문가, 소비자단체, 다른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세부적인 사항은 의평원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

- 구체적인 소비자단체는 무엇인가

▲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 특정 단체를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 어느 단체를 추천할지는 의평원에서 어떻게 제안할지 두고 보는 게 맞다.

- 의평원 평가는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해당 평가 결과를 반영해 불인증된 의대의 경우 의평원 평가 결과에 따라 해당 의대의 인적·물적 자원 기준에 맞게 2026, 2027년도 의대 정원 조정 가능한가

▲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이 (의대별) 계획서에 반영되고 (의평원) 평가가 이런 내용을 반영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부와 의평원이 계속 협력해 나갈 것. 추가적인 증원과 관련한 연계성은 지금 논의할 부분이 아니다.

(의대가 의평원) 불인증이 될 경우 현재 재학 중인 의대생들에게는 의사 국가고시 시험 자격이 부여된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다.

▲ (심 인재정책기획관) 불인증할 경우 신입생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2026년, 20207년 의대 정원 조정 부분과는 별개다.

- 의대 정원이 이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하는 30개 의대 자체 조사에 따르면 30개 대학이 모두 의평원 인증평가에서 탈락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오 교육차관) (의평원 인증평가는) 구체적인 (정부) 투자가 이뤄졌을 때 의학교육 질이 개선될 것을 전제로 해서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 논의는 참고로서 의미가 있지만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시 강조하지만 (의대) 정원 배정은 수요조사를 통해서 투자전략 등을 고려하고 난 다음에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환자와 보호자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2024.07.04 choipix16@newspim.com

- 의대 교육 여건 개선 수요와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 정부 재정 지원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구체화한다고 했는데, 어느 단계까지 진행 중이고 예산 규모는 어떻게 되나

▲ 실제로 필요한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투자 계획을 대학으로부터 받았고, 대학으로 받은 투자 계획을 근간으로 해서 어떻게 투자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현장 실사 등 파악하는 단계다.

예산은 논의 과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해 주기 어렵지만, 9월에는 예산 내역이 포함된 투자계획 등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

- 국립대 전임교원 1000명을 증원한다고 했는데, 앞으로 소요될 예산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가

▲ 인건비는 기재부와 협력하고 있다. 아직 추계 상황이다.

- 국립대 전임교수 1000명 충원이라면 기금교수, 임상교수를 제외하고 전임교원을 추가로 뽑는다는 건가, 기존 사립대 병원 풀에서 연쇄 이동이 일어날 텐데 사립대 교수 확충은 어떻게 담보할 예정인가

▲ 기금 교원이나 임상 교원 중에서 전문성이 검증된 교원이 전임교원이 되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든 적정하게 우리 의료 활동을 하는 거라고 보고, 풀을 늘리는 게 문제다.

풀을 늘리는 일은 두 가지로 하고 있다. 하나는 기초의학 교수 부족 문제인데, 기초의학 교수 전공과 관련해 여러 논의를 현장 의견을 통해 수렴하고 있다. 자연과학 전공을 한 경우에도 기초의학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기초의학 관련 교수를 필요한 만큼 인력을 충원할 것.

또 하나는 임상경험 (의사 중) 교수가 될 수 있는 경력이 제한돼 있어 이 부분 입법예고 중이다. 교육·연구의 경력 중에서도 경력의 인정 범위가 70~100%로 되어 있고 실제로 대학에서 채용하는 과정에서는 대학마다 매우 상이하다. 의학교육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 전문성을 갖춘 경험을 가졌다면 (교수) 자격을 부여하고 채용 과정에서 검증하는 식으로 제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경력 채용에 대한 패스트트랙 조치도 해 필요한 시기에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 중이다.

- 기초의학 교수 1인당 의대생 수는 몇 명으로 파악하고 있나. 3년간 국립대 교수 1000명 충원 인원 중 기초의학 분야 교수는 어느 정도 비율인가

▲ (윤소영 지역인재정책관 전담 직무대리) 복지부, 행안부와 협의하고 있다. 당장 말하기 어렵다.

- 사립대 의대 교육 여건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 사립대는 원칙적으로 자체 투자 계획에 따라 투자 규모를 판단하고 전략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한다.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는 일차적인 방안은 사학진흥재단에서 기채 방식을 근간으로 해서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추가 지원 방안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과 규모는 결정되는 대로 말하겠다

- 의대생들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데, 이외 집단 유급 방지책이 있나

▲ 올특위는 정부와 의대생들이 협력할 수 있는 논의 장이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돌아왔을 때 유급이 발생하지 않고, 학업 부담을 줄일 방법을 대학과 협력해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과대학 정상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총장 건의를 받아 비상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대학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은 우선 수업에 돌아와서 의료계 환경을 정부와 함께 협력해 논의하기를 간절하게 요청한다.

- 오는 8월 대학별 인원 배정, 향후 3년간 전임교원 1000명 확보, 2028년까지 국립대 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임상교육훈련센터 설치 계획을 밝혔는데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어떻게 되나

▲ (윤 직무대리) (국립대 교수) 1000명 배분은 대학 여건과 국립대학병원, 지역 필수의료기관에 대해 감안해야 해서 아직 조정 작업에 있다. 하지만 8월 안에 확정 짓겠다. 채용은 대학별 학내 구성원이 결정해서 절차 진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상교육훈련센터는 이미 2021년부터 충남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을 시작으로 해서 매년 2개씩 건립 착수 중이다. 올해도 양산 부산대병원과 충북대병원, 내년에는 강원대와 경상대 국립대 병원이 건립을 착수한다. 최소 2~3년 정도 걸리는데, 충남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은 올 하반기에 임상교육훈련센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2025년 착공되는 강원대병원과 경산대 병원은 2028년까지 구축인데 이때까지 국립대 병원과 서울대병원에 임상교육훈련센터가 구축된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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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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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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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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