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권거래 16% 하락…발행물량도 24% 급감
[뉴스핌=노종빈 기자] 연초 들어 미국 채권 시장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금융업종의 실적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첫 한달간 채권 발행량과 은행들의 채권 거래 수입은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채권 시장의 부진은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사들의 수익 엔진 부진으로 해석되기에 더욱 심각한 모습이다.
증권산업및금융시장협회(SIFMA) 자료에 따르면 미국 채권 거래의 평균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1월 기준) 16% 하락했으며, 채권 발행물량 역시 같은 기간 24% 줄었다.
최근 신흥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면서 시장은 다소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금융사들의 경우 특히 1분기가 채권 시장에서는 가장 활발한 시기여서 이 같은 시장 부진은 불안한 모습이다.
거래 실적은 은행마다 크게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모기지 채권 거래 부진으로 인해 채권투자부문에서 지난해 15% 실적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의 정부기관이 보증한 모기지 채권 역시 거래가 부진했다.
이 때문에 채권 부문의 일 평균 거래량은 전년 동기 2933억달러에서 1703억달러로 무려 42% 줄었다.
국채 시장의 경우 지난달 거래는 1.3% 감소에 불과했으나 거래 부진이 계속됐으며 회사채 거래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채권거래 매출은 투자은행의 전체 실적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골드만삭스 채권거래 수입은 전체 수입의 25%에 이르기도 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채권거래 수입은 전체의 10%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채권 발행시장의 부진이 계속됐다. 특히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모기지 관련 채권 발행 물량이 55% 줄어들면서 채권발행량은 전체적으로 24%대 감소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 흐름에 따라 모기지 차환 물량도 크게 줄었다. 회사채와 지방채 발행 물량 역시 각각 15%와 30% 수준 감소했다.
채권 시장의 특성상 1월의 회사채 발행량이 가장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는 적잖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1분기 채권 발행량은 연간 전체 발행량의 3분의 1에 이르기도 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