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가 기쁨으로 울먹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늘 당당했던 그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숨겨놨던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 2차 레이스 37초28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이날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직후 가뿐 숨을 몰아쉬며 눈가에는 살짝 눈물이 맺혔다.
눈물이 날 만도 했다. 이상화의 몸과 마음은 올림픽 2연패에 맞춰있었다. 왼쪽 무릎에 물이 차 재활을 병행하며 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하고 또 단련하며 버텨냈고 올림픽 2연패 도전이라는 심리적 압박감과 상상이상의 긴장감도 이겨냈다.
이날 이상화는 1차 레이스부터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했고 2차 레이스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에서 르 메이돈(캐나다)이 수립한 37초30의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상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연패 도전에 대해 부담감이 많았다. 잘 이겨내서 기분이 좋다"면서 "올림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월드컵시리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이어진 플라워세리머니에서도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밴쿠버 대회 때 (우승을)경험했다. 그때처럼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고 설명해 온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1000m 레이스를 남겨두고 있다. 이상화는 13일 밤 11시에 또 하나의 감동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