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상장업체들간 희비 엇갈려
[뉴스핌=조윤선 기자] '매춘도시'로 불리는 광둥성 둥관(東莞)시 유흥 업소에 대해 현지 공안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호텔과 윤락업소 납품 관련 산업이 일대 타격을 받고 있다. 매매춘 단속으로 기존 윤락산업이 타격을 입고 인터넷 채팅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상장 업체들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광둥성 둥관시의 유흥업소. |
10일 경제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 등 중국 매체는 9일 오후(현지시간) 둥관시 공안이 사우나, 안마시술소 등 유흥 업소에 단속에 나섰다며, 현지 소비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2010년 기준, 둥관의 유흥업소 여성 종자사 수는 1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들이 이 지역의 악세서리, 화장품, 성인용품, 숙박업 등 관련 산업체인을 지탱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텅쉰재경은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둥관시 유흥 산업은 매년 500억 위안(약 8조8000억원)에 달하는 경제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지 국내총생산(GDP)에 14%를 차지한다. 2011년 둥관시의 GDP규모는 4735억 위안(약 84조원)이었다.
세계 공장인 중국의 제조업 기지로 불리는 둥관에 1980년대부터 제조업체들이 몰려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외래 인구가 급증하면서 유흥업도 덩달아 성행했다.
최근 10년새에는 불법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둥관식서비스(莞式服務)'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둥관시는 '성매매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이렇다 보다 둥관시에는 대도시인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 이어 중국내에서 호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는 호텔, 모텔을 포함한 숙박업소가 1000여 곳에 달한다. 그 중 5성급과 4성급 호텔은 각각 22개, 25개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둥관시 유흥 산업이 위축되면 숙박 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숙박 업계는 둥관 현지 민영자본 투자가 가장 많인 몰린 업종으로 투자 규모가 300억 위안(약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둥관시 당국의 유흥 업종 단속으로 관련 상장사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웨훙위안A(粵宏遠A 부동산·호텔), 둥관홀딩스(東莞控股 고속도로) 등 현지 상장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런푸의약(人福醫藥 콘돔) 등 관련업체에도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반해 공공연한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터넷 채팅 관련 상장사인 랑마정보(朗瑪信息), 헝신모바일(恒信移動)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핵심 경쟁력 산업 취약, 무분별한 외래인구 유입이 둥관시의 각종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며, 유흥 산업 단속 외에도 산업 구조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