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강한 상승세로 달러당 100엔 선을 위협했던 엔화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가 반등한 데다 일부 이머징마켓 통화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65% 오른 101.64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7% 소폭 내린 1.3515달러로 보합권에 그쳤다.
유로/엔은 0.59% 상승한 137.37엔에 거래,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07% 소폭 오른 81.13을 나타냈다.
최근 2주간의 이머징마켓 통화 급락이 지나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일부 통화가 반등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이날 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0.9% 상승한 85.8을 나타냈다. 특히 터키 리라화가 달러화에 대해 2% 이상 급등해 연초 이후 낙폭을 4%로 좁혔다.
최근 2주 사이 큰 폭으로 떨어진 남아공 랜드화 역시 1% 이상 상승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사자’를 자극했다.
이와 함께 최근 낙폭이 지나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반등으로 풀이된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간 스탠리 이안 스태너드 외환 전략가는 “ECB의 부양책 확대 가능성이 점차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실제 유동성 공급 확대나 금리 인하를 단행할 때 유로화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 찰스 세인트 아모드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엔화를 끌어내렸다”며 “일정 시점에 투자자들은 신흥국 통화에 대해 상승 베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호주 달러화가 16개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미국 달러화에 대해 2% 급등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 한편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