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터키가 기준금리를 올리며 자국통화 가치 방어에 나섬에 따라 우리나라 중앙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터키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각) 임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5%에서 10%로 550bp 인상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외환시장에서 터키 리라가 급격한 하락 압력에 직면한 것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이처럼 시장의 평균적인 예상 수준을 상회하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정책 당국은 자신들의 환율 방어 의지를 보다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터키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전일 인도가 역시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란 설명이다.
터키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일단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연초 금통위를 앞두고 원화가치 상승을 제한한다는 논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잠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 애널리스트는 "특히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기축통화국이 아닌 입장에서 제로금리 정책과 같은 공격적인 통화 완화는 대외 불안에 상당히 취약할 수 있다는 논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터키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 러쉬는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에서 형성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해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